"요즘 병뚜껑이 잘 안 열린다",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기 전에 건너기가 벅차다", "의자에서 일어날 때 손으로 짚게 된다." 나이 탓이라고 넘기기 쉬운 이런 변화가 근육이 줄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며 근육량과 근력, 신체 기능이 함께 떨어지는 상태이고, 단백질을 끼니마다 나눠 먹으면서 주 2회 이상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이에요.
저희 아버지도 70대 중반부터 계단을 오를 때 난간을 꼭 잡으시더라고요. 체중은 거의 그대로라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검진 때 악력을 재 보니 생각보다 낮게 나왔어요. 체중이 같아도 근육이 빠지고 그 자리를 지방이 채우면 겉으로는 잘 티가 안 나요. 그 뒤로 아침마다 의자 일어서기를 함께 하고, 반찬에 두부와 계란을 늘렸어요.
이 글은 근감소증을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예방하기 위한 일반 정보예요. 근감소증 진단은 병원에서 근육량 측정 등 검사를 거쳐 의사가 내리고, 지병이 있거나 콩팥 기능이 떨어진 분은 단백질 섭취량과 운동 강도를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세요.
핵심 요약
근감소증은 근육량 감소와 함께 악력(쥐는 힘)이나 걷는 속도 같은 근력·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국내에서도 2021년부터 질병 코드가 부여됐어요.
아시아 근감소증 연구그룹(AWGS 2019) 기준에서는 악력 남성 28kg·여성 18kg 미만, 보행속도 초당 1.0m 미만, 의자 5회 일어서기 12초 이상을 근력·기능 저하의 기준으로 써요.
시니어는 단백질을 체중 1kg당 약 1.0~1.2g 정도로 권하는 전문가 의견이 많고, 한 번에 몰아 먹기보다 끼니마다 나눠 먹는 게 좋아요.
근력운동은 주 2회 이상, 의자 일어서기처럼 집에서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동작부터 시작하면 충분해요.
근감소증이란: 체중보다 근력이 중요한 이유
근육은 30~40대부터 조금씩 줄기 시작해서, 60대 이후에는 감소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근육이 줄면 힘이 약해지는 것만이 아니라 넘어지기 쉬워지고, 넘어졌을 때 골절 위험이 커지고, 혈당 조절도 나빠질 수 있어요. 근육은 포도당을 저장하고 쓰는 큰 창고이기도 하거든요.
예전에는 근육이 줄어드는 걸 자연스러운 노화로만 봤는데, 지금은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다뤄요. 세계보건기구 국제질병분류에 근감소증 코드가 생겼고, 국내에서도 2021년부터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에 근감소증 진단 코드가 들어갔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체중만 봐서는 근감소증을 알 수 없다는 거예요. 체중은 그대로인데 근육이 빠지고 지방이 늘어나는 경우가 흔하고, 근감소증과 비만이 함께 있는 "근감소성 비만"도 있어요. 그래서 BMI 계산기 결과가 정상이어도 안심하긴 이르고, BMI의 한계는 BMI 한계와 허리둘레 글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요.
근감소증 신호: 악력·보행속도·의자 일어서기 기준
근감소증 진단에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만든 AWGS 2019(아시아 근감소증 연구그룹) 기준이 국내에서 널리 쓰이고, 대한근감소증학회 진료지침도 이 기준을 바탕으로 해요. 큰 틀은 세 가지예요.
- 근력 — 악력계로 잰 쥐는 힘
- 신체 기능 — 걷는 속도, 의자에서 일어서는 속도 등
- 근육량 — 병원에서 DXA(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법)나 체성분 분석기(BIA)로 측정
근육량이 적으면서 근력이나 신체 기능 중 하나가 떨어지면 근감소증, 셋 다 떨어지면 중증 근감소증으로 봐요.
| 항목 | 남성 기준 | 여성 기준 | 의미 |
|---|---|---|---|
| 악력 | 28kg 미만 | 18kg 미만 | 근력 저하 |
| 6m 보행속도 | 초당 1.0m 미만 | 초당 1.0m 미만 | 신체 기능 저하 |
| 의자 5회 일어서기 | 12초 이상 | 12초 이상 | 신체 기능 저하 |
| 근육량(DXA) | 7.0kg/㎡ 미만 | 5.4kg/㎡ 미만 | 근육량 감소 |
| 근육량(BIA) | 7.0kg/㎡ 미만 | 5.7kg/㎡ 미만 | 근육량 감소 |
집에서 해 볼 수 있는 간단한 확인
병원 검사 전, 집에서도 대략적인 신호는 볼 수 있어요. 진단이 아니라 "병원에서 확인해 볼 만한지" 가늠하는 용도예요.
- 의자 5회 일어서기 — 팔짱을 끼고 등받이 없는 단단한 의자에서 최대한 빨리 5번 일어섰다 앉아요. 12초 이상 걸리면 신체 기능 저하 신호일 수 있어요. 옆에 누가 있을 때 하세요.
- 걷는 속도 — 횡단보도 녹색 신호 안에 건너기 버겁거나, 또래보다 확연히 늦게 걷는다면 보행속도가 떨어졌을 수 있어요.
- 종아리 둘레 — 양손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종아리의 가장 굵은 부분을 감싸 봐요. 손가락 고리가 헐렁하게 남으면 근육량이 적을 가능성이 있다는 간이 확인법이에요. AWGS 2019는 선별 기준으로 종아리 둘레 남성 34cm, 여성 33cm 미만을 제시해요.
- 생활 신호 — 병뚜껑·김치통 뚜껑이 잘 안 열림, 계단에서 난간 없이 못 오름, 최근 1년 사이 넘어진 적 있음, 의도하지 않았는데 체중이 줄었음.
이 중 여러 개가 해당된다면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근력과 근육량을 측정해 보세요.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에도 일정 나이(예: 66세 등)에 하체 근력과 균형을 보는 노인 신체기능검사가 들어 있으니, 대상이라면 결과를 꼭 확인해 보세요. 검진 항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근감소증 정보는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시니어 단백질 섭취량, 얼마나 먹어야 할까
근육을 만드는 재료는 단백질이에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 같은 양의 단백질을 먹어도 근육 합성 반응이 젊을 때보다 둔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시니어는 오히려 단백질을 더 신경 써야 해요.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 65세 이상의 단백질 권장섭취량은 남성 하루 60g, 여성 50g이에요. 다만 근육 유지를 목표로 하는 노인 영양 전문가 그룹들은 건강한 노인에게 체중 1kg당 1.0~1.2g, 급성·만성 질환이 있으면 그 이상을 권하기도 해요(콩팥 기능이 크게 떨어진 경우는 예외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
체중 60kg이면 하루 60~72g 정도가 목표예요. 이걸 세 끼에 나눠 한 끼 20~30g씩 먹는 게 좋아요. 아침은 밥과 김치만, 저녁에 고기를 몰아 먹는 식이면 하루 총량은 비슷해도 근육 합성에는 덜 효율적일 수 있어요.
음식별 단백질, 대략 얼마나 될까
밥상으로 바꿔 보면 이래요.
- 아침: 계란 2개 + 우유 한 잔 → 약 18g. 여기에 두부 조금이나 콩자반을 더하면 20g을 넘겨요.
- 점심: 생선구이 한 토막(약 100g) → 약 20g
- 저녁: 두부 반 모(약 150g) 넣은 된장찌개 + 살코기 반찬 조금 → 약 20~25g
이가 불편하거나 입맛이 없는 분은 두부, 계란찜, 연한 생선, 우유·요구르트처럼 씹기 편한 단백질부터 늘리는 게 현실적이에요. 하루 칼로리 자체가 부족하면 단백질이 에너지로 쓰여 버리니, 전체 식사량도 함께 챙겨야 해요. 내 하루 필요 칼로리는 칼로리 계산기로,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배분은 탄단지 비율과 식단 칼로리 배분 글로 확인할 수 있어요.
집에서 하는 시니어 근력운동 5가지
세계보건기구(WHO) 2020 신체활동 지침은 65세 이상에게 주 150~300분의 중강도 유산소 활동과 함께, 주 2일 이상 근력운동, 주 3일 이상 균형·근력을 함께 기르는 다양한 신체활동을 권해요. 거창한 기구가 없어도 집에서 충분히 시작할 수 있어요.
- 의자 앉았다 일어서기 —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키우는 가장 기본 동작이에요. 팔짱을 끼거나 팔을 앞으로 뻗고, 천천히 일어섰다가 3초 정도 걸려 천천히 앉아요. 10회 × 1~3세트. 힘들면 손으로 무릎을 짚어도 돼요.
- 벽 팔굽혀펴기 — 벽에서 한 걸음 떨어져 손을 어깨 높이로 대고 팔을 굽혔다 펴요. 10회 × 1~3세트. 팔과 가슴 근육, 넘어질 때 몸을 받치는 힘에 도움이 돼요.
- 발뒤꿈치 들기 — 의자 등받이를 잡고 서서 발뒤꿈치를 천천히 들었다 내려요. 15회 × 1~3세트. 종아리 근육은 걷기와 균형에 중요해요.
- 옆으로 다리 들기 — 의자를 잡고 서서 한쪽 다리를 옆으로 천천히 들었다 내려요. 좌우 각 10회. 엉덩이 옆 근육이 강해지면 걸을 때 덜 흔들려요.
- 한 발 서기 — 의자를 잡고 한 발로 10초 버티기, 좌우 번갈아 3~5회. 익숙해지면 손을 살짝 떼 봐요. 꼭 잡을 곳이 있는 곳에서 하세요.
안전하게 하는 요령
- 숨 참지 않기 — 힘쓸 때 숨을 내쉬고, 돌아올 때 들이마셔요. 숨을 참으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올라요.
- 통증이 기준 — 근육이 뻐근한 건 괜찮지만, 관절이 찌르듯 아프면 멈추세요.
- 주 2~3회, 하루 걸러 — 근육은 쉬는 동안 회복되며 자라요. 매일 같은 근육을 몰아붙일 필요는 없어요.
- 조금씩 늘리기 — 2주 정도 지나 쉬워지면 횟수나 세트를 늘리고, 이후 가벼운 밴드나 물병 아령을 더해요.
- 의사와 먼저 상의할 경우 — 심장 질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최근 수술, 심한 관절 통증, 어지럼증이 있다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상의하세요.
근력운동과 함께 걷기도 꾸준히 하면 좋아요. 걸음 수 목표를 잡는 데는 걸음 수별 소모 칼로리 글이 참고가 돼요.
근감소증 예방, 흔한 실수 4가지
- 걷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 걷기는 심폐 건강에 좋지만, 근육을 키우는 자극으로는 부족해요. 근력운동을 따로 넣어야 해요.
- 살 빼느라 단백질까지 줄이기 — 체중 감량 중에도 단백질은 유지하거나 늘려야 근육이 덜 빠져요. 시니어가 급하게 빼면 근육 손실이 커지기 쉬워요.
- 아프면 무조건 쉬기 — 감기나 입원으로 며칠 누워만 있어도 근육은 빠르게 줄어요. 회복 단계에서는 의사와 상의해 가벼운 움직임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좋아요.
- 보충제부터 찾기 — 단백질 보충제는 식사로 부족할 때의 보조 수단이에요. 콩팥 질환이 있거나 약을 여러 개 먹는다면 보충제도 의사·약사와 상의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근감소증은 병원 어느 과에 가야 하나요?
가정의학과, 노년내과(노인의학), 재활의학과, 내분비내과 등에서 상담할 수 있어요. 악력 측정, 보행속도, 체성분 분석이나 DXA 같은 검사로 확인해요. 먼저 다니는 병원 주치의에게 근력 저하가 걱정된다고 말해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악력은 어디서 잴 수 있나요?
악력계는 일부 보건소, 병원, 노인복지관, 체력인증센터 등에서 잴 수 있어요. 가정용 악력계도 있지만 측정 자세와 기기에 따라 차이가 나요. 한 번의 숫자보다 같은 기기로 정기적으로 재서 변화를 보는 게 좋아요.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콩팥에 무리가 가지 않나요?
콩팥 기능이 정상인 노인에게 체중 1kg당 1.0~1.2g 정도는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범위예요. 하지만 만성 콩팥병이 있으면 단백질을 제한해야 할 수 있어서, 이 경우엔 반드시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해요. 내 콩팥 수치를 모른다면 검진 결과를 먼저 확인해 보세요.
80대에 근력운동을 시작해도 효과가 있나요?
여러 연구에서 80~90대 노인도 근력운동으로 근력과 기능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어요. 다만 시작 강도는 아주 낮게, 안전한 환경에서 해야 해요. 지병이 있다면 의사나 운동 전문가와 상의해 동작과 강도를 정하세요.
근감소증에 좋은 약이나 영양제가 있나요?
현재 근감소증 치료의 기본은 운동과 영양이에요.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 보충이 고려되기도 하지만, 이것도 검사와 의사 판단에 따라 결정해요. 특정 제품이 근육을 늘려 준다는 광고는 주의해서 보세요.
정리
근감소증은 체중이 아니라 근력과 기능으로 봐야 하는 질환이에요. AWGS 2019 기준으로 악력 남성 28kg·여성 18kg 미만, 보행속도 초당 1.0m 미만, 의자 5회 일어서기 12초 이상이 주요 신호이고, 최종 진단은 병원에서 근육량까지 측정해 의사가 내려요.
예방의 두 축은 끼니마다 단백질 20~30g과 주 2회 이상 근력운동이에요. 의자 일어서기, 벽 팔굽혀펴기, 발뒤꿈치 들기부터 오늘 시작해 보세요. 내 생활 습관이 몸 나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생활습관 건강 나이 테스트로 가볍게 점검해 볼 수 있어요. 혈압과 혈당이 함께 신경 쓰인다면 혈압 정상 수치 기준표와 공복혈당·당화혈색소 정상 범위 글도 이어서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