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앱을 처음 열면 화면 곳곳에 낯선 단어가 붙어 있습니다. 몰라도 매수 버튼은 누를 수 있지만, 모르고 누르면 곤란해지는 단어도 섞여 있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용어를 전부 외울 필요는 없지만 예수금·D+2·증거금·미수·반대매매 다섯 개는 첫 매수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이 다섯 개가 '내 돈보다 많이 사지는' 구조와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계좌와 돈, 위험 관리, 시세 화면, 거래 시간, 종목 표시, 공시 순서로 주식 용어를 묶어 정리했습니다. 단순한 뜻풀이에 그치지 않고, 미수가 어떻게 반대매매로 이어지는지 날짜별로 따라가 보고, 증거금률에 따라 살 수 있는 금액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숫자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제도와 수치는 2026년 국내 주식시장 기준이며 바뀔 수 있습니다.
핵심 요약
국내 주식은 체결 후 2영업일 뒤(D+2)에 결제되므로, 오늘 판 돈은 이틀 뒤에 출금할 수 있습니다.
증거금률이 100%가 아닌 종목은 가진 현금보다 많이 살 수 있고, 모자란 금액이 미수가 됩니다.
미수를 결제일까지 채우지 못하면 다음 영업일 아침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파는 반대매매가 일어납니다.
처음 시작한다면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해 두는 것이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입니다.
계좌와 돈에 관한 주식 용어
| 용어 | 뜻 | 주의할 점 |
|---|---|---|
| 예수금 | 계좌에 들어 있는 현금 | 매수하면 줄고 매도하면 늘어남 |
| D+2 예수금 | 2영업일 뒤 결제가 끝난 기준의 예상 현금 | 출금 가능 금액은 이 숫자 기준 |
| 주문가능금액 | 지금 주문에 쓸 수 있는 금액 | 증거금률에 따라 예수금보다 크게 보일 수 있음 |
| 출금가능금액 | 지금 은행으로 뺄 수 있는 금액 | 매도 대금은 결제일 이후 포함 |
| 평가금액 | 현재 시세로 계산한 보유 주식 가치 | 팔기 전까지는 확정 아님 |
| 평가손익·수익률 | 매수가 대비 현재 손익 | 수수료·세금 반영 여부는 앱마다 다름 |
| 매입금액·평균단가 | 산 금액 합계와 1주당 평균 가격 | 분할·증자 시 자동 조정 |
D+2 결제, 날짜로 이해하기
국내 주식은 체결일(D)로부터 2영업일 뒤에 실제로 돈과 주식이 오갑니다. 월요일에 팔았다면 수요일에 매도 대금이 출금 가능해지고, 금요일에 팔았다면 주말을 건너뛰어 다음 주 화요일입니다. 공휴일이 끼면 더 밀립니다.
매도 대금으로 바로 다른 주식을 사는 것은 대부분 가능합니다. 문제는 출금입니다. "어제 팔았는데 왜 이체가 안 되지?"의 답은 거의 항상 D+2입니다. 배당이나 권리를 받을 때 기준일 2영업일 전까지 사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자세한 건 배당락일 정리 글에서 다뤘습니다.
꼭 알아야 할 위험 용어: 증거금, 미수, 반대매매
- 증거금: 주문할 때 먼저 걸어두는 돈입니다. 종목별로 증거금률(20%, 30%, 40%, 50%, 60%, 100% 등)이 정해져 있고, 증권사가 위험도에 따라 다르게 매깁니다.
- 미수: 증거금만 내고 주식을 산 뒤, 결제일(D+2)까지 나머지 대금을 채우지 못한 상태입니다. 사실상 이틀짜리 외상입니다.
- 반대매매: 미수금을 결제일까지 갚지 못하거나, 신용·담보 대출의 담보 비율이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계좌의 주식을 강제로 파는 것입니다.
- 신용거래(신용융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이자가 붙고, 보통 담보유지비율(대개 140% 안팎, 증권사별 상이)을 밑돌면 추가 담보를 넣거나 반대매매를 당합니다.
- 미수동결: 미수를 갚지 않아 반대매매가 일어나면 일정 기간(통상 30일) 해당 계좌는 증거금 100%로만 주문할 수 있게 묶입니다.
증거금률에 따라 살 수 있는 금액
예수금 100만 원이 있을 때 증거금률별 최대 주문 가능 금액은 이렇게 계산됩니다(예수금 ÷ 증거금률).
증거금률 40% 종목이면 100만 원으로 250만 원어치를 살 수 있습니다. 앱 화면에는 '주문가능금액 250만 원'으로 보이니, 초보 입장에서는 내 돈이 250만 원인 것처럼 착각하기 쉽습니다.
미수에서 반대매매까지, 날짜별로 따라가 보기
예시로 월요일에 예수금 100만 원, 증거금률 40% 종목을 주가 10,000원에 250주(250만 원) 샀다고 해보겠습니다.
- 월요일(D): 체결. 미수 150만 원이 생깁니다.
- 수요일(D+2): 결제일. 이날까지 150만 원을 입금해야 합니다.
- 목요일(D+3) 아침: 입금하지 않았다면 증권사가 장 시작과 함께 주식을 팝니다.
반대매매 수량은 보통 '전일 종가의 하한가' 같은 보수적인 가격으로 계산합니다. 예시로 1,500,000 ÷ 7,000원 = 약 215주를 시초가에 팔게 됩니다. 시초가가 9,500원이면 215주 × 9,500원 = 2,042,500원이 들어와 미수 150만 원을 갚고, 계좌에는 현금 약 54만 원과 35주가 남습니다. 내가 원하지 않은 시점과 가격에 대부분이 팔린 셈입니다. 계산 방식은 증권사마다 조금씩 다르니 예시로만 봐 주세요. 신용거래 위험은 신용거래와 반대매매 위험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시세 화면 용어: 호가, 체결, 상한가
| 용어 | 뜻 |
|---|---|
| 호가 |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내놓은 가격과 수량 목록 |
| 매수호가·매도호가 | 사겠다는 가격 / 팔겠다는 가격 |
| 호가 단위 | 가격 구간별로 정해진 최소 가격 간격 |
| 체결 | 매수와 매도 가격이 맞아 실제 거래가 이뤄진 것 |
| 시가·고가·저가·종가 | 그날 첫 가격, 최고·최저 가격, 마지막 가격 |
| 거래량·거래대금 | 거래된 주식 수 / 거래된 금액 합계 |
| 상한가·하한가 | 하루 가격 제한폭. 국내는 전일 종가 대비 ±30% |
| 전일대비·등락률 | 어제 종가 대비 오늘 가격 변화(원, %) |
| 잔량 | 호가에 걸려 있지만 아직 체결되지 않은 수량 |
호가 단위 (2026년 기준, 코스피·코스닥 공통)
| 주가 구간 | 호가 단위 |
|---|---|
| 2,000원 미만 | 1원 |
| 2,000원 ~ 5,000원 미만 | 5원 |
| 5,000원 ~ 2만 원 미만 | 10원 |
| 2만 원 ~ 5만 원 미만 | 50원 |
| 5만 원 ~ 20만 원 미만 | 100원 |
| 20만 원 ~ 50만 원 미만 | 500원 |
| 50만 원 이상 | 1,000원 |
지정가 주문을 낼 때 호가 단위에 맞지 않는 가격은 입력되지 않습니다. 지정가와 시장가의 차이는 지정가 시장가 주문 차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VI(변동성 완화장치)
주가가 짧은 시간에 급변하면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열기를 식히는 장치입니다. 직전 체결가 대비 일정 비율(코스피200 종목 3%, 그 밖의 종목은 대체로 6%)로 순간 급변하면 동적 VI, 전일 종가 등 기준가 대비 10% 이상 움직이면 정적 VI가 발동됩니다. 'VI 발동' 표시는 급등락 경고 신호로 보시면 됩니다.
거래 시간 관련 용어
| 용어 | 시간 (2026년 기준, 정규시장) | 뜻 |
|---|---|---|
| 장 시작 동시호가 | 08:30 ~ 09:00 | 주문을 모아 9시에 한 가격으로 체결 |
| 정규장(접속매매) | 09:00 ~ 15:20 |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체결 |
| 장 마감 동시호가 | 15:20 ~ 15:30 | 주문을 모아 종가 결정 |
| 시간외 종가 | 장 전후 일부 시간 | 당일 종가로만 거래 |
| 시간외 단일가 | 16:00 ~ 18:00 | 10분 단위로 모아 체결, 종가 ±10% 이내 |
대체거래소(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프리마켓·애프터마켓 등 거래 시간이 늘어난 종목도 있습니다. 자세한 건 주식 거래 시간과 시간외 거래를 참고하세요.
종목 이름에 붙는 말
- 우선주: 이름 뒤에 '우'가 붙은 종목입니다. 보통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을 조금 더 받는 구조입니다. 보통주보다 거래량이 적어 가격이 튀는 경우가 많습니다.
- 관리종목: 상장 유지 요건에 문제가 생겨 거래소가 지정한 종목입니다.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는 단계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 투자주의·경고·위험: 이상 급등이나 과열이 있을 때 거래소가 단계별로 지정하는 시장경보입니다. 단계가 올라가면 매매가 일시 정지되기도 합니다.
- 정리매매: 상장폐지가 확정된 종목을 마지막으로 거래하는 기간입니다. 가격 제한폭이 없어 변동이 극단적입니다.
- 스팩(SPAC):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상장한 회사입니다.
- ETF·ETN: 지수 등을 추종하는 상장 상품입니다. ETF는 펀드, ETN은 증권사가 발행하는 채권 성격이라 발행사 신용위험이 있습니다. 기본 개념은 ETF 뜻과 구조를 참고하세요.
공시와 기업 이벤트 용어
| 용어 | 뜻 |
|---|---|
| 잠정실적 | 확정 전에 먼저 알리는 분기 실적 |
| 권리락·배당락 | 증자나 배당 권리가 사라지는 날, 기준가 조정 |
| 액면분할·병합 | 주식을 쪼개거나 합치는 것 |
| 유상증자·무상증자 | 돈을 받고 / 공짜로 새 주식을 발행 |
| 자사주 매입·소각 |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서 보유 / 없앰 |
| 불성실공시법인 | 공시 의무를 어긴 회사에 붙는 지정 |
| 거래정지 | 중요 공시, 분할·병합 등으로 매매가 멈춘 상태 |
증자 관련 용어는 유상증자와 무상증자 차이에서 숫자로 정리했습니다.
주식 초보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와 바로 바꿀 설정
- 주문가능금액을 내 돈으로 착각: 증거금률 설정 때문에 예수금보다 크게 보일 수 있습니다.
- 매도 후 바로 출금 시도: D+2 이후에 출금됩니다.
- 시장가 주문을 거래량 적은 종목에 사용: 호가 공백 때문에 생각보다 훨씬 비싸게 체결될 수 있습니다.
- 우선주와 보통주 혼동: 종목명 끝의 '우'를 확인하세요.
- 시장경보 종목 무심코 매수: 종목명 옆 표시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앱에서 바로 해둘 설정은 세 가지입니다. 증거금률 100% 설정(미수 차단), 신용거래 미신청 상태 유지, 체결·결제 알림 켜기. 이것만 해도 초보 단계의 큰 사고는 대부분 막을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예수금과 주문가능금액이 왜 다른가요?
예수금은 실제 현금이고, 주문가능금액은 증거금률을 반영해 주문할 수 있는 최대 금액입니다. 증거금률이 100% 미만인 종목은 주문가능금액이 예수금보다 크게 표시되며, 그 차이만큼 사면 미수가 됩니다.
미수를 쓰면 무조건 반대매매되나요?
결제일(D+2)까지 부족한 금액을 입금하거나, 그 전에 주식을 팔면 반대매매되지 않습니다. 다만 입금을 잊거나 주가가 떨어져 손실을 확정하기 싫어 미루다가 반대매매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매매는 어떤 가격에 팔리나요?
보통 다음 영업일 장 시작 동시호가에 시장가로 팔립니다. 수량은 하한가 같은 보수적인 가격으로 계산해 넉넉히 파는 경우가 많아, 생각보다 많은 주식이 팔릴 수 있습니다.
상한가·하한가는 몇 %인가요?
2026년 기준 국내 주식시장의 하루 가격 제한폭은 전일 종가 대비 ±30%입니다. 정리매매 종목이나 신규 상장 첫날 등 일부 예외가 있고, 해외 주식은 대부분 가격 제한폭이 없습니다.
우선주는 왜 보통주보다 싼가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보통 보통주보다 할인돼 거래됩니다. 대신 배당을 조금 더 주는 경우가 많아 배당 투자자에게 선택지가 되기도 하지만, 거래량이 적어 가격 변동이 클 수 있습니다.
정리
주식 용어를 다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미수, 반대매매, 신용처럼 돈을 빌리는 구조와 관련된 단어만큼은 처음부터 확실히 알고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D+2 결제를 이해하면 출금과 배당 기준일이 풀리고, 증거금률을 이해하면 미수 사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로는 주식 계좌 고르는 법과 주식 거래 수수료와 세금을 이어서 보시면 좋습니다. 수익률 계산은 퍼센트 계산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도와 수치는 2026년 기준이며 바뀔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