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은 얼마가 적당할까요? 이 질문을 주변에 던지면 답이 정말 제각각이에요. 일주일에 몇천 원이라는 집도 있고, 필요할 때마다 사 주니 따로 안 준다는 집도 있어요.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이거예요. 용돈 금액은 '무엇을 용돈으로 해결하게 할지' 범위를 먼저 정하면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리고 저학년은 월급보다 주급이 훨씬 잘 맞았어요.
저희는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2학기에 들어서면서 용돈을 시작했어요. 계기는 문구점이었어요. 하굣길마다 "이거 사 줘"가 반복되었고, 저는 매번 사 주거나 거절하는 판사가 되어 있었어요. 차라리 아이에게 예산을 주고 스스로 고르게 하자는 생각이었죠.
이 글에는 용돈 범위 정하기, 금액 산정 방법, 주급제 운영, 쓰기·모으기·나누기 봉투, 엄마 은행 이자 계산 예시, 용돈 기입장, 그리고 실수했을 때 부모의 태도까지 1년 가까이 운영하며 정리한 내용을 담았어요.
핵심 요약
금액보다 먼저 '용돈으로 해결하는 것'과 '부모가 계속 사 주는 것'의 경계를 표로 정해요.
금액은 아이가 한 주에 실제로 쓰던 돈에 '조금 모을 수 있는 정도'를 더해 정하고, 저학년은 주급으로 시작해요.
쓰기·모으기·나누기 봉투로 나누면 비율과 저축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혀요.
아이가 용돈을 다 써 버려도 추가로 주지 않는 것, 그 망설임을 겪게 하는 게 용돈 교육의 핵심이에요.
초등 용돈, 금액보다 먼저 정할 '용돈의 범위'
용돈을 주기 전에 가족이 합의해야 할 건 금액이 아니라 범위예요. 같은 5천 원이라도 군것질만 해결하는 돈인지, 친구 선물까지 포함하는 돈인지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요.
| 용돈으로 해결하는 것 | 부모가 계속 사 주는 것 |
|---|---|
| 문구점 군것질, 작은 장난감 | 학용품, 준비물 |
| 뽑기, 스티커, 카드 | 옷, 신발 |
| 친구 생일 선물 일부 | 책 (도서관 이용 우선) |
| 갖고 싶은 장난감 모으기 | 식사와 정해진 간식 |
이 표를 냉장고에 붙여 두니 "이거 사 줘"가 "이거 내 돈으로 사도 돼?"로 바뀌었어요. 경계가 애매한 물건(예: 캐릭터 연필)은 "학교에서 쓰면 부모, 모으려고 사면 용돈"처럼 기준을 하나씩 추가했어요.
초등학생 용돈 얼마가 적당할까: 금액 정하는 3단계
정해진 '평균 금액'을 따르기보다 우리 집 사정에 맞게 계산하는 게 낫다고 봤어요. 저희는 이렇게 정했어요.
- 2주 관찰: 용돈 범위에 해당하는 지출을 2주 동안 메모해요. 아이가 사 달라고 한 것 중 실제로 사 준 것만 적어요.
- 주 평균 계산: 2주 합계를 2로 나눠요.
- 모을 몫 더하기: 평균에 30~50% 정도를 더해 '조금 참으면 모을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요.
예를 들어 2주간 문구점 지출이 4,200원이었다면 주 평균은 2,100원이에요. 여기에 약 40%를 더하면 약 3,000원이 돼요. 이건 저희 집 예시일 뿐이고, 지역·학년·가정 사정에 따라 훨씬 적거나 많을 수 있어요. 퍼센트를 더하는 계산은 퍼센트 계산기로 해 보면 편해요.
금액 기준은 하나만 기억하면 돼요. 너무 많으면 고민할 일이 없고, 너무 적으면 아무것도 못 사요. "조금 참으면 살 수 있는" 선이 교육 효과가 가장 컸어요.
학년이 오르면 이렇게 조정했어요
| 시기 | 지급 주기 | 범위 확장 예시 |
|---|---|---|
| 1학년 2학기 | 매주 (주급) | 군것질·작은 장난감 |
| 2학년 | 2주마다 | + 친구 선물 일부 |
| 3~4학년 (계획) | 매월 | + 교통비·간단한 학용품 |
범위가 넓어질 때만 금액을 올리는 게 원칙이에요. 학년이 올랐다고 그냥 올리면 아이는 '나이 = 돈'으로 배워요.
월급 대신 주급으로 시작한 이유
1학년에게 한 달은 너무 길어요. 첫 주에 다 써 버리고 3주를 버티는 건 교육이라기보다 벌에 가까워요. 그래서 매주 일요일 저녁에 주는 주급으로 시작했어요.
주급제를 운영하며 정한 규칙은 이래요.
- 지급일 고정: 매주 일요일 저녁 식사 후. 부모가 잊으면 아이가 먼저 말해요.
- 선지급 없음: "다음 주 거 미리 줘"는 안 돼요. (빌려주기는 아래에서 따로)
- 현금으로 시작: 저학년은 돈이 눈에 보여야 줄어드는 게 실감나요.
- 지급과 집안일 분리: 기본 용돈은 조건 없이 줘요. 집안일은 가족 구성원의 몫이라 돈과 연결하지 않았어요. 대신 세차 돕기 같은 '특별 일거리'에는 소액 보상을 붙였어요.
집안일과 용돈을 연결할지는 집마다 생각이 달라요. 연결하면 동기 부여가 쉽지만, "돈 안 줄 거면 안 해"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은 미리 고려해 보세요.
봉투 세 개: 쓰기, 모으기, 나누기
받은 용돈을 봉투 세 개에 나눠 넣게 했어요. 비율은 아이와 함께 정했는데, 처음엔 쓰기 봉투에 거의 다 넣으려고 해서 협상이 길었어요.
표로 보기
| 구분 | 금액 |
|---|---|
| 쓰기 | 1,500 |
| 모으기 | 1,200 |
| 나누기 | 300 |
이때 퍼센트 개념이 처음 등장했어요. 1학년에게 "50%"는 어렵지만, "열 개 중에 다섯 개"는 이해해요. 100원짜리 동전 30개를 열 묶음(묶음당 3개)으로 나눠 보여 주니 감이 잡히는 모양이었어요. "다섯 묶음은 쓰기, 네 묶음은 모으기, 한 묶음은 나누기."
나누기 봉투는 처음엔 이해를 못 했어요. 연말에 그 돈으로 동생 선물을 사고, 일부는 기부함에 넣는 걸 직접 해 보고 나서야 "아, 이거 쓰는 봉투구나" 하더라고요. 나누기는 '남을 위해 쓰는 돈'이라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된 거죠.
엄마 은행과 이자: 저축 개념 알려 주기
모으기 봉투가 쌓이면 "엄마 은행"에 맡길 수 있게 했어요. 한 달 동안 찾지 않고 두면 이자를 붙여 줘요. 실제 은행 금리보다 훨씬 후하게 줘요. 이자라는 개념을 체감시키는 게 목적이니까요. 아이는 이자 붙는 날을 달력에 표시해 두고 기다려요.
매달 4,800원(주 1,200원 × 4주)을 맡긴다고 가정하고, 엄마 은행 월 5% 이자와 실제 은행 수준(연 3%, 월 복리 단순화)을 비교하면 이렇게 돼요.
엄마 은행 이자는 교육용으로 과장한 금리예요. 실제 은행 이자와의 차이를 보여 주는 것 자체가 공부가 돼요.
표로 보기
| 구분 | 엄마 은행(월 5%) | 연 3% 수준 | 넣은 돈 합계 |
|---|---|---|---|
| 1개월 | 5,040 | 4,812 | 4,800 |
| 2개월 | 10,332 | 9,636 | 9,600 |
| 3개월 | 15,889 | 14,472 | 14,400 |
| 4개월 | 21,723 | 19,320 | 19,200 |
| 5개월 | 27,849 | 24,181 | 24,000 |
| 6개월 | 34,282 | 29,053 | 28,800 |
6개월 뒤 엄마 은행은 이자가 5,482원, 실제 은행 수준은 253원이에요. 나중에 아이 이름으로 실제 적금을 열어 줄 생각인데, 그때는 적금 계산기로 매달 얼마씩 넣으면 만기에 얼마가 되는지 같이 계산해 보려고 해요. 엄마 은행 이자와 진짜 은행 이자가 얼마나 다른지 보면 아마 실망하겠지만, 그것도 공부예요. 단리와 복리 차이가 궁금하다면 단리 vs 월복리도 참고해 보세요.
엄마 은행 운영 규칙
- 입금은 언제든, 출금은 월 1회 정해진 날만
- 이자는 한 달 이상 맡긴 금액에만
- 통장 대신 작은 공책에 '입금·이자·잔액' 기록
- 목표 물건이 생기면 "몇 주 모으면 살 수 있는지" 같이 계산
실수는 그대로 두기: 용돈 교육의 핵심 장면
첫 달에 아이는 뽑기에 용돈을 몽땅 쓰고, 정작 갖고 싶던 카드를 못 샀어요. 울면서 돈을 더 달라고 했지만 주지 않았어요. 대신 "다음 주에 다시 받을 거야. 이번 주는 어떻게 해 볼까?"라고만 했어요. 그다음 주부터 아이는 뽑기 앞에서 한참 망설였어요. 그 망설임이 이 교육의 전부라고 생각해요.
| 상황 | 피하고 싶은 반응 | 대신 한 반응 |
|---|---|---|
| 용돈을 다 써 버림 | "그러게 엄마가 뭐랬어." / 추가 지급 | "다음 일요일에 또 받아. 그때 어떻게 쓸지 생각해 보자." |
| 쓸모없는 걸 삼 | "그걸 왜 샀어?" | "사고 나니까 어때?" (아이 스스로 평가) |
| 빌려 달라고 함 | 무조건 거절 또는 무조건 허락 | 다음 주 용돈에서 갚는 조건, 월 1회만 |
| 큰 걸 사고 싶어 함 | "안 돼, 비싸." | "몇 주 모으면 될까? 같이 세어 보자." |
빌려주기는 신중하게 허용했어요. "다음 주 용돈에서 갚는다"를 한 번 경험하니, 갚고 남은 적은 용돈으로 한 주를 보내는 게 얼마나 답답한지 스스로 느끼더라고요. 이게 대출의 원리를 몸으로 배우는 순간이었어요.
용돈 기입장은 간단하게
공책에 날짜, 산 것, 남은 돈 세 칸만 그렸어요. 매일 쓰라고 하면 금방 지치니 용돈 받는 일요일에 한 주를 몰아서 같이 적어요. 지난주에 뭘 샀는지 떠올리다 보면 "이건 괜히 샀다"는 말이 아이 입에서 먼저 나오기도 해요.
| 날짜 | 산 것 / 받은 것 | 들어온 돈 | 나간 돈 | 남은 돈 |
|---|---|---|---|---|
| 일 | 용돈 (쓰기 봉투) | 1,500 | 1,500 | |
| 화 | 젤리 | 500 | 1,000 | |
| 목 | 뽑기 | 500 | 500 | |
| 토 | 스티커 | 300 | 200 |
이 표는 예시예요. 1학년은 '들어온 돈/나간 돈' 칸을 어려워해서 처음엔 '산 것'과 '남은 돈'만 쓰다가 2학년부터 칸을 늘렸어요. 남은 200원은 다음 주로 넘어가는데, 아이가 이걸 '보너스'처럼 좋아해요.
용돈 교육에서 흔한 실수 체크리스트
- 금액부터 정하고 범위를 안 정한다 → 매번 "이것도 용돈으로 사야 해?" 논쟁이 생겨요.
- 지급일을 부모가 자주 잊는다 → 약속을 지키는 모습이 교육의 절반이에요.
- 다 써 버리면 몰래 보충해 준다 → 실수에서 배울 기회가 사라져요.
- 아이 소비를 일일이 평가한다 → 숨기는 소비가 생겨요.
- 형제끼리 금액을 비교하게 둔다 → 나이와 범위에 따라 다르다는 걸 미리 설명해요.
- 저축만 강조한다 → 쓰는 연습도 교육이에요. 잘 고른 소비는 칭찬해요.
자주 묻는 질문
용돈은 몇 살부터 주는 게 좋나요?
수 세기와 '많다·적다' 비교가 되고, 물건에 값이 있다는 걸 이해하는 시기면 시작할 수 있어요. 보통 초등 입학 전후로 많이 시작하는데, 아이가 "이거 사 줘"를 자주 하고 돈에 관심을 보일 때가 좋은 타이밍이에요.
집안일을 하면 용돈을 주는 방식은 어떤가요?
동기 부여는 쉽지만 '돈을 안 주면 안 해도 된다'로 이어질 수 있어요. 저희는 기본 용돈은 조건 없이 주고, 평소 하지 않는 특별한 일에만 소액 보상을 붙였어요. 집마다 가치관에 따라 정하면 돼요.
카드나 앱으로 용돈을 주는 게 나을까요?
저학년은 현금이 돈이 줄어드는 걸 눈으로 보기 좋아요. 고학년이 되어 교통비나 온라인 결제가 필요해지면 체크카드나 용돈 앱으로 넘어가는 집이 많아요. 그때도 기입장이나 잔액 확인 습관은 이어 가는 게 좋아요.
아이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 줘야 하나요?
엄마 은행으로 개념을 익힌 뒤 실제 통장을 만들어 주면 이자 차이를 비교하는 교육이 돼요. 미성년자 통장 개설은 은행마다 필요 서류가 다르니 방문 전에 확인하세요. 적금 만기 금액은 적금 계산기로 미리 계산해 볼 수 있어요.
친척에게 받은 큰돈(세뱃돈)은 어떻게 하나요?
일부는 아이가 쓰고 싶은 곳에 쓰게 하고, 나머지는 저축하는 비율을 미리 정해 두면 좋아요. 금액이 클수록 아이와 함께 어디에 쓸지, 얼마를 모을지 이야기하는 과정 자체가 경제 교육이 돼요.
정리
초등 용돈은 범위를 먼저 정하고, 실제 지출에 조금 더해 금액을 정하고, 저학년은 주급으로 시작하는 게 무리가 없었어요. 쓰기·모으기·나누기 봉투로 비율을 익히고, 엄마 은행으로 이자를 체감하고, 실수했을 때는 보충해 주지 않고 기다리는 것. 금액보다 이 과정이 아이에게 오래 남는 것 같아요.
- 퍼센트 계산기로 봉투 비율 계산하기
- 적금 계산기로 아이 적금 만기 금액 미리 보기
- 단리 vs 월복리, 이자 계산의 차이
- 초등 입학 준비 체크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