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제안을 받으면 대부분 "지금보다 몇 % 올랐나"부터 봐요.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연봉 인상액을 12로 나눈 금액이 그대로 월급에 더해지지는 않아요. 2026년 기준으로 연봉 4,000만 원인 사람이 4,500만 원 제안을 받으면 세전으로는 월 41만 7천 원이 늘지만, 세후 실수령액은 약 32만 1천 원 늘어요. 인상분의 약 23%가 소득세와 4대보험으로 빠지는 거예요.
여기에 퇴직금 포함 여부, 확정되지 않은 성과급, 출퇴근 시간과 점심값까지 얹으면 "숫자가 더 큰 제안"이 실제로는 덜 남는 경우도 생겨요. 저도 처음 이직할 때 연봉 숫자만 보고 마음이 기울었다가, 엑셀에 한 줄씩 적어보고 나서야 판단이 바뀌었어요. 이 글은 제안서를 받아 들었을 때 무엇을 어떤 순서로 비교하면 좋은지에 대한 정리예요.
핵심 요약
연봉 인상분에도 4대보험(약 9.7%)과 누진 소득세가 붙어서 세후로는 인상액의 70~80% 정도만 남아요.
퇴직금 포함 연봉은 12/13을 곱해야 진짜 연봉이고, 미확정 성과급은 비교에서 빼는 게 안전해요.
비교는 월 실수령액에서 출퇴근·식비 같은 고정 비용을 뺀 "손에 남는 돈"으로, 협상은 세전 금액으로 하세요.
연봉 500만 원 오르면 월 실수령액은 얼마나 늘까
아래는 부양가족 1명(본인), 식대 비과세 월 20만 원, 2026년 4대보험 요율과 간이세액 근사로 계산한 결과예요. 연봉 실수령액 계산기와 같은 방식이라 직접 넣어봐도 비슷하게 나와요.
| 연봉 | 월 실수령액 | 현재(4,000만) 대비 증가 | 세전 월 증가분 | 세후로 남는 비율 |
|---|---|---|---|---|
| 4,000만 | 약 291.2만 | - | - | - |
| 4,300만 | 약 310.5만 | +19.2만 | +25.0만 | 77% |
| 4,500만 | 약 323.3만 | +32.1만 | +41.7만 | 77% |
| 5,000만 | 약 355.4만 | +64.1만 | +83.3만 | 77% |
| 5,500만 | 약 387.1만 | +95.9만 | +125.0만 | 77% |
| 6,000만 | 약 418.9만 | +127.6만 | +166.7만 | 77% |
같은 500만 원 인상이라도 현재 연봉이 어디냐에 따라 세후 증가분이 달라요. 소득이 높아질수록 인상분에 적용되는 소득세율 구간이 올라가기 때문이에요.
이 표를 보면 4,000만 원에서 4,500만 원으로 가는 "12.5% 인상"이 월 실수령액 기준으로는 약 11% 증가(291.2만 → 323.3만)에 그치는 이유가 보여요. 세후 증가분만 보고 판단해야 하는 이유예요.
이직 제안 비교 순서: 숫자를 같은 기준으로 맞추기
제안서의 연봉 숫자는 회사마다 구성이 달라서 그대로 비교하면 안 돼요. 아래 순서로 같은 기준에 맞춘 뒤 비교하는 걸 추천해요.
- 연봉 구성 확인: 기본급, 고정 상여, 변동 성과급, 비과세 수당, 고정 연장근로수당(포괄임금)을 나눠 받기
- 퇴직금 포함이면 환산: 계약 연봉 × 12/13이 실제 연봉이에요. 자세한 구조는 퇴직금 포함 연봉의 함정에 정리했어요.
- 확정된 돈만 남기기: "작년엔 성과급 300%" 같은 말은 확정이 아니면 별도 칸으로 빼요.
- 세후 월 실수령액 계산: 환산한 확정 연봉으로 계산기에 넣어요.
- 고정 비용 차감: 출퇴근 교통비, 점심값, 주차비처럼 회사가 바뀌면 달라지는 비용을 빼요.
- 돈 외 조건 비교: 출퇴근 시간, 연차·재택 여부, 다음 해 인상 구조를 같은 표에 둬요.
실제 비교 예시: 4,500만 원 vs 퇴직금 포함 4,800만 원
현재 연봉 4,000만 원(퇴직금 별도, 구내식당 있음)인 사람이 두 제안을 받았다고 해볼게요. 숫자는 설명을 위한 예시예요.
| 항목 | 현재 회사 | 제안 A | 제안 B |
|---|---|---|---|
| 계약 연봉 | 4,000만 | 4,500만 | 4,800만 (퇴직금 포함) |
| 실제 연봉(12/13 환산) | 4,000만 | 4,500만 | 약 4,431만 |
| 월 실수령액 | 약 291.2만 | 약 323.3만 | 약 318.9만 |
| 점심 | 구내식당 | 자비(예시 9,000원×21일 = 18.9만) | 구내식당 |
| 추가 교통비 | 0 | 예시 월 5만 | 0 |
| 비용 차감 후 월 | 약 291.2만 | 약 299.4만 | 약 318.9만 |
| 퇴직금 | 별도 적립 | 별도 적립 | 연봉에 포함 |
| 왕복 출퇴근 | 1시간 | 2시간 | 1시간 |
계약 숫자로는 B가 300만 원 높고, 세후 월급으로는 A가 4만 원 높아요. 그런데 점심과 교통비를 빼면 B가 월 19만 원 넘게 더 남아요. 반대로 퇴직금까지 합친 연간 총보상으로 보면 A는 4,500만 원 + 퇴직금 적립분(약 375만 원) ≒ 4,875만 원, B는 4,800만 원이라 A가 조금 앞서요. 그리고 A는 매일 출퇴근에 1시간을 더 쓰니 한 달 약 21시간이에요.
어느 쪽이 정답이라는 게 아니라, 비교 기준을 바꾸면 결론이 뒤집힐 수 있다는 게 핵심이에요. 그래서 한 줄짜리 숫자가 아니라 표 전체로 판단해야 해요.
연봉 구성에서 꼭 확인할 4가지
퇴직금 포함 여부
퇴직금 포함이면 실제 월급은 연봉 ÷ 13이에요. 4,800만 원 포함 연봉의 월 지급액은 약 369만 원으로, 퇴직금 별도 4,431만 원 연봉과 같아요. 퇴직금 몫을 매달 나눠 주는 방식은 법적으로 퇴직금으로 인정되지 않을 수 있으니 계약서 문구를 꼭 보세요. 퇴직 시 받을 금액은 퇴직금 계산기로 따로 확인할 수 있어요.
고정 상여와 변동 성과급
"연봉 5,000만 원(성과급 포함)"이라면 기본 연봉과 성과급을 나눠 물어보세요. 성과급이 목표 달성 조건부라면, 비교표에는 기본 연봉만 넣고 성과급은 "기대값" 칸에 따로 두는 게 안전해요. 입사 첫해는 근무 기간 미달로 성과급 대상에서 빠지는 회사도 많아요.
비과세 수당
식대 20만 원이 연봉 안에 포함인지 별도인지에 따라 같은 연봉이어도 실수령액이 달라요. 비과세 금액이 크면 세금과 4대보험이 줄어요. 원리는 비과세 수당 가이드에서 자세히 다뤘어요.
포괄임금제와 고정 연장근로수당
연봉에 월 20시간분 연장근로수당이 미리 들어가 있다면, 기본급은 생각보다 낮을 수 있어요. 실제 야근이 더 많은 팀이라면 시간당 임금이 지금보다 떨어지기도 해요.
희망 연봉 역산: 월 실수령액에서 거꾸로 계산하기
협상 전에 "나는 월 실수령 얼마 이상이면 옮긴다"는 기준선을 먼저 정하면 흔들리지 않아요. 2026년 요율, 본인 1명, 식대 20만 원 비과세 기준으로 역산하면 이 정도예요.
| 원하는 월 실수령액 | 필요한 세전 연봉(대략) |
|---|---|
| 300만 원 | 약 4,140만 원 |
| 320만 원 | 약 4,450만 원 |
| 350만 원 | 약 4,920만 원 |
이 숫자에 이직 후 늘어나는 비용(점심, 교통)을 더하고, 현재 회사에서 포기하는 것(곧 받을 성과급, 퇴직금 1년 요건 등)을 금액으로 환산해 얹으면 최소 요구 연봉이 나와요. 비교는 세후로 하되 협상은 세전으로 말하세요. 회사의 연봉 테이블과 인사 시스템이 세전 기준이라 그래야 대화가 매끄러워요.
첫해 연봉보다 중요한 3년 뒤 연봉
입사 첫해 숫자만큼 중요한 게 이후 인상 구조예요. 예를 들어(예시) 제안 A는 4,500만 원에 연평균 3% 인상, 제안 B는 4,300만 원에 연평균 6% 인상이라면 3년 뒤 연봉은 A 약 4,917만 원, B 약 5,121만 원으로 뒤집혀요. 복리처럼 쌓이는 구조라 차이는 해가 갈수록 커지고, 다음 이직 때 "현재 연봉"의 출발점도 달라져요.
그래서 처우 협의 단계에서 최근 몇 년의 평균 인상률, 승진 주기와 승진 시 인상 폭을 물어보는 건 실례가 아니에요. 정확한 숫자를 안 알려주더라도 "평가 등급별 인상 범위가 있는지" 정도는 대부분 답해줘요. 첫해 차이가 월 몇 만 원 수준이라면 3년 뒤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편이 더 합리적일 때가 많아요.
처우 협의 때 놓치기 쉬운 질문과 흔한 실수
연봉 숫자에 집중하다 보면 정작 물어봐야 할 걸 놓쳐요. 아래는 입사 전에 서면(메일)으로 답을 받아두면 좋은 질문들이에요.
- 수습 기간이 있는지, 그 기간 급여가 100%인지
- 입사 첫해 성과급 대상인지, 입사 월에 따라 일할 계산되는지
- 연봉 계약 갱신 시기와 최근 평균 인상률
- 연차 산정 기준(입사일 기준인지 회계연도 기준인지)
- 재택·유연근무 여부, 야근이 잦은 시기
흔한 실수도 정리해볼게요.
- 인상률만 보고 결정: 퇴직금 포함 연봉은 같은 숫자라도 7.7% 낮은 연봉이에요.
- 현재 연봉을 부풀려 말하기: 성과급까지 합쳐 말했다가 원천징수영수증 제출 때 숫자가 맞지 않으면 신뢰를 잃어요.
- 현재 회사의 돈을 계산에서 빼기: 다음 달 지급될 성과급, 1년을 며칠 남기고 퇴사해 못 받는 퇴직금도 이직 비용이에요. 퇴직금은 계속근로 1년이 기준이니 입사일을 꼭 확인하세요.
- 이직한 달 명세서로 판단: 입사 첫 달은 일할 계산, 4대보험 부과 규칙 때문에 금액이 평소와 달라요. 4대보험 계산법을 참고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연봉 인상분은 세후로 얼마나 남나요?
2026년 기준 연봉 3,000만~7,000만 원 구간에서 500만 원이 오르면, 세후 월 증가액은 약 30만~35만 원으로 세전 증가분(41만 7천 원)의 71~84% 정도예요. 부양가족 수와 비과세 수당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니 계산기로 현재 연봉과 제안 연봉을 각각 넣어 차이를 보세요.
퇴직금 포함 연봉은 어떻게 비교하나요?
계약 연봉에 12/13을 곱하면 퇴직금 별도 연봉과 같은 기준이 돼요. 예를 들어 퇴직금 포함 5,200만 원은 퇴직금 별도 4,800만 원과 월급이 같아요. 비교표에는 환산한 금액을 넣으세요.
성과급은 비교에 넣어야 하나요?
확정된 고정 상여는 넣고,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성과급은 별도 칸으로 빼는 걸 추천해요. 최근 몇 년간 실제 지급률을 물어보고 보수적으로 기대값을 잡되, 기본 비교는 확정분으로 하는 게 안전해요.
협상할 때 세후 금액으로 말해도 되나요?
가능은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아요. 회사의 연봉 체계가 세전 기준이고, 세후 금액은 개인의 부양가족·공제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내 기준선은 세후로 정해두고, 제시할 때는 세전으로 역산한 금액을 말하는 게 깔끔해요.
연봉이 같다면 무엇으로 비교하나요?
출퇴근 시간, 식사 제공, 재택 여부, 연차 일수, 다음 해 인상 구조를 금액이나 시간으로 환산해 보세요. 왕복 출퇴근 1시간 차이는 한 달 약 21시간이고, 점심 제공 여부는 예시 기준 월 19만 원 정도 차이가 날 수 있어요.
정리
이직 제안은 "몇 % 올랐나"가 아니라 "매달 손에 얼마가 더 남나" 로 비교해야 해요. 퇴직금 포함 연봉은 12/13으로 환산하고, 미확정 성과급은 빼고, 세후 월급에서 고정 비용까지 뺀 금액으로 같은 표에 올려보세요. 2026년 요율 기준으로 인상분의 약 4분의 1은 세금과 보험료로 빠진다는 것만 기억해도 판단이 훨씬 정확해져요.
지금 바로 연봉 실수령액 계산기에 현재 연봉과 제안 연봉을 넣어 차이를 확인해 보고, 월 단위로 보고 싶다면 월급 실수령액 계산기도 함께 써보세요. 요율과 세법은 해마다 바뀔 수 있으니 제안을 받은 시점의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는 걸 잊지 마세요.